나는 처음에 레일 앞에서 물건이 내려오면 바코드를 찍어주고, 물건을 뒤로 굴려주는 일을 담당했다. 뒤에서는 베트남 애들이 상차작업을 하는 것이었다.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고 마치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택배를 받는 고객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분명 조심스럽게 운반해야 함은 백번 마땅하다. 하지만, 이건 일개 개인의 도덕적, 직업적 양심만으로는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런저런 작업조를 분류하고 사수가 누군지 확인 후에, 일정한 전달사항을 듣는데, 사실 별 내용은 없다. 근데 사수도 의미가 없는 것이, 일하다 보면, 이리저리 불려 다니고, 작업하는 장소와 종류가 수시로 바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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